갑자기 뜬금없어 보이는 기사가 떴군요.
삼성전자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삼성 리눅스 플랫폼(이하 SLP)'을 아이폰 iOS와 안드로이드에 대항할 국가 대표 모바일 OS로 키우는 방안이 국가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및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 실시한 비공개 토의에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OS 'SLP'를 표준 플랫폼 삼아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에 대항할 주자로 키우자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종속된 모바일 시장 구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계 시장에 뒤지지 않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 플랫폼의 시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560997&g_menu=020800
거참,
다들 똑똑하신 분들이 모여서 하신 말씀들이겠지만..
이거 읽고 딱 떠올른 생각이..
'위피를 다시 하자는 얘기네?' 였습니다.
새삼스레 위피를 무덤에서 끄집어내 다시 씹어 보자면..
이처럼 그 취지는 훌륭했지만 정작 WIPI는 성과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초기 의도와 달리 WIPI는 J2ME라는 플랫폼과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로열티를 지불해야만 했으며, 이통사별로 구현방법의 차이로 인하여 실제 SKT용으로 개발한 WIPI 어플을 KT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최소한의 추가 개발이 필요하며, 개발에 필요로 하는 이통사의 API가 완전히 공개되어 있지 않아 이통사와 협의없이는 개발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보니 반쪽짜리 플랫폼일 수 밖에 없었다......
WIPI의 취지는 좋았지만 설익은 기술로 인하여 오히려 한국에 스마트폰이 보급되는데 걸림돌이 되었을 뿐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의 활성화에 방해가 된 것이다. 특히, 한국만의 플랫폼인 WIPI가 세계 표준과 동떨어짐으로써 한국의 시장을 고립하는 폐단을 가져오기까지 했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225059&cloc=rss|news|ITScience
이미 한 번 제대로 말아먹었으면 되었지, 새삼스럽게 웬 위피의 부활이란 좀비물을 찍습니까?
한국형 모바일 플랫폼을 이제와서 개발하자니요?
ETRI가 주장한 K리모라는게, 결국 모바일용 리눅스의 삼성전자 버전인 SLP를 활용하자는 건데..
정작 원본인 SLP를 개발한 삼성전자조차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이고,
그 막강했던 노키아의 심비안조차 한 방에 훅 가버린 상황인데요?
스마트폰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면 좋기야 좋죠.
근데, 누가 그 주도권을 확보하기 싫어서 안하나요..-_-;;
생태계라는 게 단순히 플랫폼 하나 잘 만들어서 끝나는 1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플랫폼 자체도 꾸준히 업데이트가 일어나야 하고,
훌륭한 앱과 양질의 컨텐츠를 무지무지하게 확보해서,
소비자를 유인해서 붙잡아둘 수 있어야 하는 거잖습니까.
일단 그 생태계가 시장성이 있다는 게 증명되어야
앱과 컨텐츠, 그리고 소비자가 지불하는 돈이 꾸준히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질 텐데..
그게 얼마만의 예산과 인력과 시간이 필요할지 제 수준에서는 감도 안 잡힙니다.
우선,
모바일 플랫폼 자체를 누가 만드나요?
SLP를 만든 삼성전자조차 유지보수 등 지속적인 지원은 힘들다고 선을 그었는데?
정부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팔아먹은 기기들에 대한 안드로이드 업뎃조차 제때제때 못해서
욕을 배터지게 얻어먹었던 다른 제조사들이??
무엇보다도,
한국형 모바일 플랫폼이 만들어져 대박을 친다고 해도
대체 뭐가 좋다는 건지 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K리모를 탑재한 삼성, LG, 팬택의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나아가 해외 제조사들도 이 플랫폼을 채택하면 국내 이통사와 제조사, 앱 개발사들이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에 종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통사가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에 지금 종속되어 있나요?
KT가 애플과 아이폰 계약 맺어서 지금 안드로이드를 못 팔고 있나요?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에 종속되어 있나요?
애플이 아이폰을 자기들이 개발해서 자기들만 팔겠다는 걸 제조사 종속이라 부를 수 있나요?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만들어 팔면서도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개발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앱 개발사들이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에 종속되어 있나요?
안드로이드 개발한 앱 개발자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등록 안 받아준답니까?
모바일 플랫폼 자체로 돈을 벌 수 있나요?
이미 안드로이드는 공짜인데?
Microsoft의 윈도우폰 7처럼 기기당 로열티를 받을 수 있나요?
K리모 자체가 오픈 소스인 리눅스 기반인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뭐가 좋아질까요?
휴대폰 기기값이 싸질까요? 통신요금이 싸질까요?
좋아지는 게 도대체 뭘지, 지금 종속되어 있기나 한 건지.. 제 수준으로는 이해 불가입니다.




덧글
나인테일 2011/03/31 02:24 # 답글
국내 내수용 독자 플랫폼을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중국의 TAPAS OS처럼 안드로이드를 포크하는 것이지요..(....)
티오타오 2011/04/27 21:35 #
글쎄.. 내수용 독자 플랫폼 자체가 필요없다고 저는 생각하는지라..
bergi10 2011/03/31 11:19 # 답글
뭥미?그러게 경제학과, 법학과, 경영학과 출신들만 정치를 하니 저 모양이죠.
티오타오 2011/04/27 21:36 #
쯔읍... 그러게 말입니다.